[Prologue]
잠시 멈춰본다.
하루하루 새로운 모델, 새로운 기능, 새로운 개념.
[살아남으려, 잊히지 않으려]
ChatGPT가 세상에 나온 지 3년 남짓. 그 사이 참 많은 것이 달라졌다.
얼마 전엔 건축사 지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손으로 도면을 그리던 시절에 첫 직장을 얻었고, 살기 위해 CAD를 배웠고, 잊히지 않기 위해 지금은 AI를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AI를 CAD처럼 공부해야 하는 것인가?
스마트폰이 처음 스티븐 잡스 손에서 발표되었을 때, 사람들은 신기해 보이긴 하는데 아직 뭔지 모르는 정도였다. 그러다 어느새 일상에 스며들게 된 것이 지금의 현실이 되었고. AI도 발전하다 보면 지금처럼 AI를 잘 다루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닌 스마트폰처럼 쉽게 다룰 수 있게 되지 않을까?
2007년, 그 새로운 흐름에 편승해 성공한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AI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지금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영역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계획하려는 사람은 치열하게 파고들 것이다.
그저 편한 세상을 유유자적 기다리는 사람은, 자기 쓰임에 맞게 흥미로운 장난감 다루듯 할 것이고.
현업에 맞닿은 사람들에게는 격한 발전의 흐름이겠지만, 한 발 떨어진 일반인에게는 그저 거쳐 가는 단계일 뿐.
[닿는 곳, 아직 닿지 않는 곳]
지금 AI의 발전은 우리가 겪어온 기술 발전의 역방향으로 가속하는 듯하다.
기계가 산업의 체계를 바꾸고, 전기가 속도를 더하고, 통신이 물리적 경계를 무너뜨렸다.
그 흐름을 AI는 거슬러 오른다. 검색에서 자료조사로, 코딩으로, 미디어로, 그리고 로봇으로.
그러다 18세기 산업혁명이 바꿔놓은 영역까지 닿지 않을까 싶다.
에이전틱 AI는 업무 자동화로 한 발씩 나아가고 있다.
피지컬 AI가 교통과 공장, 서비스업을 대체할 거라는 말도 점점 현실로 다가온다.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다.
물론 AI가 당장 건물 한 채를 지어 올리진 못한다. 집 앞 도로에 아스콘을 새로 깔아주지도, 내일 일정을 고려해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지도 못한다.
하지만 홈페이지 대문은 뚝딱 만들어 준다. 복잡한 일정은 요약해 주고, 드라이브에 흩어진 자료를 정리해 필요한 걸 찾아 준다.
그리고 언젠가 AI가 우리 집 식사 패턴에 맞추어 냉장고에 비어 있는 칸을 채워 줄 것이고, 내일 일정에 어울리는 복장을 추천해 줄 것이다.
결국 경계는 디지털화에 있는 듯하다. 화면 안으로 들어온 일일수록 AI는 먼저 닿고, 아직 손과 발에 남은 일일수록 더디게 닿는다. 그 경계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일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대처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들여다보다 문득 궁금해진다.
데카르트는 '생각하는 나'를 모든 확실성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그렇다면 세상의 흐름이 디지털로 바뀌는 지금, 그 출발점인 '나'부터 디지털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어쩌면 새로운 것들의 종착지는 '나를 디지털화하는 일'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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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생성 프롬프트 (GPT IMAGE 2.0)
A minimalist black-and-white pen-and-ink illustration for a blog header. Fine hand-drawn line work with delicate cross-hatching. Flowing organic lines on the left that gradually dissolve into a faint geometric grid and scattered small squares toward the right — a quiet transition from analog to digital. Generous negative space, calm and contemplative mood. Pure ink lines on white, no color, no text. Wide landscape composition, understated and ai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