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mini. in Chrome

 

[Prologue]

버튼이 눈에 띈 건 며칠 전이었다. 크롬 주소창 오른쪽에 'Gemini에게 물어보기'. '구글에서 자사 AI를 밀어주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하고 넘겼는데, 한번 써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Gemini in Chrome의 진입 지점.

편하다. 진짜로.



[평소 하던대로]

머리가 복잡해질 때면 '지식인사이드', '과학을 보다' 같은 채널을 켜는 편이다. 전문적이고, 어딘가에 있는 내 영혼의 저장소가 채워질 것 같은 그런 채널들. 대부분은 머리가 더 복잡해진다고들 하지만...

평소대로 '지식인사이드-지식인초대석' 채널에 들어가 최신영상 중 김정운 박사님 편을 켜놓고 보다가, 박사님이 출간하신 책이 문득 궁금해졌다. AI한테 물어보려고 '공유' 버튼 눌러 URL을 복사하려는데, 'Gemini에게 물어보기' 버튼에 눈이 갔다. 클릭. 오른쪽 사이드바가 열리고, 책 정보 질문. 끝. 오~ 편한데?

URL 복사하고, 다른 창 열고, 붙여넣고 — 늘 하던 그 과정이 사라진 것뿐. 그런데 그게 이렇게 편할 줄이야. 화면을 나눌 필요도, 탭을 오갈 필요도 없으니까. 듀얼모니터가 아닌 노트북 하나로만 작업하는 환경에서는 특히 체감이 크다. 사소한 변화인데,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는 게 생각보다 중요하더라.

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지식인초대석' 김정운 박사 편 화면.

Youtube-지식인사이드(지식인초대석) / 김정운 박사님 편


Gemini in Chrome으로 영상 컨텍스트 질문 예시.
Youtube-MBCdrama채널 / 21세기 대군부인 제작기


[어디까지 편할까?]

혹시 구글 시트도 될까 싶어 열어봤더니, 된다. 단축기도 있다! 'Alt+G'

구글 포토에서 '2025년 봄, 벚꽃 사진 찾아줘' 했더니 그것도 되고. 유튜브 보다가 촬영지가 궁금하면 바로 물어볼 수 있고, 그 배경으로 AI 이미지까지 만들어봤다. 구글 서비스 안에 있는 한, 막힘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이것저것 써보고 나니 — 역시 '구글 생태계에는 Gemini'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하나의 창 안에서 AI를 쓴다는 게 이렇게 편할 줄이야. 무선이어폰을 처음 꺼내든 날이랑 비슷한 감각이랄까. 없어도 됐는데, 써보고 나면 이전으로 못 돌아가는 것들.


[그럼 다른 AI는?]

여기까지 쓰다 보니 궁금해졌다. Claude나 GPT도 비슷하게 쓸 수 있을까?

찾아보니, 셋이 같은 방향을 다른 방식으로 풀고 있더라.

Claude는 'Claude for Chrome'이라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이 있다. 설치하면 사이드 패널에 Claude가 뜬다. 모양은 Gemini와 비슷한데, 브라우저에 내장된 게 아니라 내가 따로 깔아야 한다는 차이. 그리고 Pro 플랜($20/월 이상)이 있어야 쓸 수 있다. 무료 진입은 막힌 셈. 대신 페이지를 읽거나 폼을 채우거나 여러 탭을 오가며 작업하는 에이전트 성향은 Gemini보다 강하다고 한다.

GPT는 5월 7일에 갓 나온 'Codex for Chrome'. 이건 크롬 확장이고 윈도우와 맥 둘 다 된다. 다만 Codex는 코딩과 업무 자동화에 특화된 에이전트라서 결이 좀 다르다. 'Gmail에서 정리해줘', '여러 탭 비교해줘' 같은 작업 쪽. 영상 보다가 가볍게 묻는 용도라기보다는, 일이 손에 잡힐 때 쓰는 도구다.


결국 '내가 어떤 환경인가'에 따라 답이 갈린다. 크롬에서 무료로 시작하고 싶으면 Gemini, 클로드 유료 구독 중이라면 Claude for Chrome, 이미 업무를 자동화할 만큼 GPT에 익숙하다면 Codex for Chrome.


그래도 사용자 입장에서 얻는 건 같은 방향인 듯. 탭 안 바꾸고 일하는 감각 말이다.


[어쩌면]

내가 보고 있는 하나의 실행 창이 하나의 세계가 아닐까라는 생각이든다.

눈에 보이는 걸 바로바로 AI와 공유하고, 물어보고, 활용하는 Chrome 안의 Gemini.

AI가 그냥 일상이 되어가는 과정인 듯.